“도시의 비전과 가치의 공유(The Shared Vision and Value of The City)”

강은 도시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도시의 형성부터 그 흥망성쇠를 함께 해왔습니다. 강과 가까이 사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도시에 사는 시민들은 모두 강을 자신의 도시를 특징 짓는 주요 요소로 인식하여 왔으며 강을 중심으로 도시는 동일한 정체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도시를 관통하는 강에 대해서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현대 도시는 많은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유기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의 측면에서 도시를 바라보면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미래 비전을 말하기는 너무도 어렵습니다.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통합(intergration)’의 개념이 중요합니다. ‘개별적 접근(seperated approach)’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다양한 요소들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도시는 도시의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요소인 ‘강’에 대해 어떤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비단 ‘강’에 대해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교통, 녹지 등을 포함하여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해서도 우리의 도시가 진정한 시민의 도시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가치를 공유하고 비전을 이야기 해야 할 것입니다. 즉, ‘통합’의 눈으로 도시의 비전과 가치를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COVID 19의 긴 터널을 뚫고 나온 지금 우리 삶의 방식은 어떻게 변할 것이며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도시는 어떤 변화를 수용하고 어떤 것을 지켜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복잡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도시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통합의 개념을 바탕으로 현재 우리 도시의 위치를 겸허하게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집과 살아가야 할 집 그리고 그 집을 품고 있는 도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려 합니다.

그리고 우리 도시와 함께 흘러 온 ‘강’ 앞에 다시 마주 서서 2023 대구건축 비엔날레의 주제인 ‘도시의 비전과 가치’를 함께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