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자랑스러운 건축전통을 간직한 문화의 도시이지만 급속한 도시개발로 인해 장소에 대한 우리의 기억과 흔적이 희미해지고 있다. 새로운 것이 오래된 것을 대신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현재의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우리의 과거를 지키고 간직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 무심코 한번 사라진 과거는 아쉬움의 대상이 되기는 하지만 미래의 길잡이가 될 수는 없다.
2020 대구건축제에서는 회원단체들이 주관하는 다양한 건축관련 전시와 더불어 대구도시건축아카이브를 구축하기 위한 원대한 도전의 시작을 알리고자 한다. 이번 기획전시에서는 대구도시의 발달과정, 도시정책, 건축물에 대한 기록 및 사진, 도면자료, 모형, 장비 및 도구 등 건축과 관련하여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치가 있고 중요한 자료들을 최대한 시민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과거를 잊은 도시에게 미래는 없고 건축의 미래는 과거에 대한 이해로부터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